맨해튼에 초대형 프리덤 플라자 카지노 입찰, CAC 공청회에서 갈리는 입장

맨해튼에 11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리덤 플라자 카지노가 설치된다는 프로젝트에 관해 첫 커뮤니티 자문 위원회(CAC) 공청회가 8월 28일 스칸디나비아 하우스에서 열려 인파가 몰렸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수많은 주민, 노동 단체, 비영리 단체 지도자, 지역 기업 대표들이 참석하였으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입찰을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기울었다. 이 프로젝트에는 17,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저렴한 주택 공급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반대하는 입장도 있어 분위기가 갈렸다. 일부 주민들은 카지노가 건설되면 교통과 범죄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카지노 중 하나를 맨해튼 미드타운에 추가하는 것이 현명한 결정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회의 후, CAC에서는 2,000명 이상이 플라자 카지노 프로젝트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표했다는 보도 자료를 발표했다. 이전에도 맨해튼 주민 10,000명과 지역 기업 250곳은 이미 지지 청원에 서명한 적이 있다. 

프리덤 카지노는 카지노 시설을 비롯하여, 두 개의 호텔 타워와 주거용 타워, 민주주의 박물관, 약 5에이커 크기의 공공 녹지 공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9월 30일까지 CAC 6명의 위원 중 최소 4명이 찬성하면 다음 단계로 진행할지 여부가 결정된다. 

개발사 측, 주택·공원·일자리 제안

이번 청문회는 프리덤 플라자 개발사인 솔로비예프 그룹(Soloviev Group)과 파트너사인 모히건 게이밍(Mohegan Gaming & Entertainment)의 발표로 시작됐다.

솔로비예프의 CEO 마이클 허쉬만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지지해 줄 할리우드 유명인을 데려오지 못해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저는 그냥 이 동네 사람일 뿐이죠.” 허쉬만이 이런 발언을 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허쉬먼은 솔로비예프의 뿌리는 이 동네에서 거주하고 있는 다세대 뉴욕 시민이며, 이전부터 자녀와 손주들이 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도 동네의 주민으로서, 동네가 발전하기를 원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모히건의 CEO 레이 파이노는 기업 이익보다 지역사회 문화를 강조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다음 실적 발표를 걱정하는 기업 이사회가 아닙니다. 그보다 우리는 앞으로 13세대에 걸쳐 우리의 후손들에게 최선의 것이 무엇인지 고민합니다.”

또한, 솔로비예프와 모히건, 두 개발사는 카지노가 프로젝트 부지의 10%만 차지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게다가 카지노는 완전히 지하에 위치할 예정으로, 거리에서 번쩍이는 불빛이나 대형 스크린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쉬만은 카지노 건물이 절대 눈에 띄지 않을 것이며 인적이 많은 퍼스트 애비뉴에서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욕시 주택 파트너십의 CEO 제이미 스마르는 이 주택 계획을 전례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긍정적이게 바라보고 있다. 이 제안은 포용적인 주택 계획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프로젝트이며, 공직 생활 30년 동안 본 것 중 가장 포괄적인 도시 주택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르는 지난 10년간 시의회 제4선거구에서 포용적 주택 단위가 단 한 채도 공급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래서 그는 이번 프리덤 플라자 설립 계획이 대규모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고 규정했다.

저소득층 주택 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

이번 맨해튼 카지노 입찰에서는 저소득층 주택 공급 보장에 대해서 뜨거운 쟁점이 있었다. 올해 초 툴친 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맨해튼 주민의 약 3분의 2가 프리덤 플라자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0세대 이상의 저렴한 주택 공급 약속이 지지 여론의 주된 근거였다. 

개발사 측은 총 1,049채 중 513세대는 저소득층을 위한 저렴한 주택으로 반드시 공급한다는 것을 약속하기 위해서 제한적 선언문 시행 조치를 마련했다고 답변했다. 

이뿐 아니라, 건설 및 운영에 관련된 1,7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어 경제에 도움이 된다. 주변 경제를 포함하여 약 40,000개의 일자리가 제공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연간 약 32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다. 

지지자들의 목소리

주민, 노동계, 비영리 단체 지도자들은 이 프로젝트에 지지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표명했다. 그들은 다음과 같이 의견을 내세웠다. 

우선, 전직 뉴욕시 경찰국(NYPD) 형사 보 디틀은 완벽한 보안을 유지하여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약속했다. 40년의 경력과 경찰서 근무 15년의 경험을 총동원해 프리덤 플라자 부지를 가장 안전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조원 마이클 그루너는 17,000개의 고임금 양질의 노조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현재 줄어들고 있는 중산층의 경제적인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 일자리 창출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비슷한 입장으로, 시민 데이턴 코너는 이번 프로젝트가 우리 세대에게 임금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며, 승진 기회를 열어주는 직업을 제공해 준다는 것에 찬성했다. 그렇기에 단순한 신규 개발이 아니라, 일자리를 제공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는 길이라고 본다고 했다. 

실제 주민들의 의견은 어떨까? 제안된 부지 바로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 엠마 울프는 블루칼라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 가능하게 해주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 아비는 수백 채의 저렴한 주택을 공급한다는 것에 지지했다. 프리덤 플라자는 단순한 개발 사업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시설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공동체에 유익이 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즉, 뉴욕을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기회라고 여긴다. 주택뿐 아니라, 아이들이 뛰놀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원과 강변 공간이 생긴다는 것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했다. 

로버트 린던 목사도 이번 프로젝트를 지지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개인의 가치관과 연결 지어 말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모두가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번영하는 도시를 건설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소수만을 위한 결정이 아니라, 다수를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반대 세력의 반발

일부 주민과 시민 지도자들은 이 프로젝트에 강력한 반대를 표명했다. 그들은 다른 공청회에서도 제기된 카지노 관련 공통 우려사항, 즉 범죄, 교통 혼잡, 지역사회 영향 등에 초점을 맞췄다.

주민 크리스 첸은 맨해튼의 평화로운 주거 지역에 카지노를 개발하려는 제안은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카지노는 절도, 사기, 폭력 등 범죄 증가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파와 자금이 몰리고, 알코올, 마약이 유입되면 공공 안전 문제가 발생하는 것에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 조쉬 아논은 대형 프리덤 플라자의 건설로 인해 지역의 소규모 사업자들이 피해를 볼 것을 우려했다. 또한, 몰리는 인파로 인해 교통이 혼잡해질 것을 걱정했다. 

카지노 유경험자인 리드 리크터는 자신의 경험에 근거하여 단호하게 반대 입장을 내세웠다. 카지노는 타락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이를 막기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거주하는 동네에 카지노가 들어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인근 주민 마이클 코헨은 카지노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걱정했다. 아이들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도박 시설이 생기면, 나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세웠다. 이는 결국 건강하지 못한 지역사회 문화를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엘리너 루즈벨트 독립 민주당(ERID)의 주디스 그로스 회장은 CAC에 다음과 같이 말하며 반대했다. 7월 21일, ERID 회원들은 카지노 계획에 강력히 반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카지노 건설은 지역 사회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된 국제적 사례

2010년 싱가포르에서 카지노가 개장되었다. 당시에는 도박 중독 우려가 컸지만, 현지인에게 입장료를 부과하는 등 엄격한 규제 장치를 마련하여서 주민들이 도박에 중독되는 것을 방지했다. 그 대신, 지역 외부 관광객을 유치해 숙박, 쇼핑, 외식 등의 산업이 크게 성장하였다. 이러한 도시형 카지노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단지로 기획되어 매력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게 된다. 그 결과, 관광 수입의 증가로 경제가 성장하여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마카오 카지노는 도시 전체 경제를 지탱하는 산업으로 성장하였다. 호텔, 식당, 교통 등이 활성화되면서 다방면으로 일자리 고용이 증가하였다. 하지만 카지노 산업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면서, 경제적으로 산업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정책적 해결사항

즉, 카지노 건설은 경제적 효과와 사회적 위험 사이에서 논쟁이 항상 발생한다. 사회적 위험을 감소하기 위해서 어떤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느냐에 따라서 순기능과 역기능이 달라질 수 있다. 규제 기관에서는 중독 방지를 위해 상담 센터를 운영하고 자발적 출입 금지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혼잡해지는 교통으로 주민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교통 인프라를 보강해야 하며, 카지노 세수 일부를 주택 건설, 문화 산업, 교육 시설 등에 투자하는 등 지역사회에 환원할 필요가 있다. 또한, 투명하고 안전하게 카지노 산업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규제를 준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전반적 여론: 강력한 지지, 그러나 분열 지속

8월 28일 회의에서는 카지노 설립에 대해서 예상했듯이 8개 카지노 입찰 대부분에서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노조, 사업주, 비영리 단체들이 강력히 찬성하는 반면, 일부 인근 주민들과 시민 단체들은 똑같이 강력한 반대를 표명했다.

CAC는 9월 15일 또 다른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9월 30일까지 프리덤 플라자 카지노를 게임 시설 입지 위원회(Gaming Facility Location Board)에 상정할지 여부를 표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