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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필리핀에서 불법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와 보이스피싱 사기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 한국인 49명의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이 9월 3일 오후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찰과 공항 당국은 용의자들을 호송하기 위해 도착장을 전면 통제했다.
경찰 “카지노 사이트 운영 2018년 시작”
경찰청은 필리핀 경찰 및 인터폴과 협력해 이번 체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측 관계자는 이 중 10명이 대형,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의 주범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는 범죄 조직과 연계돼 있으며, 2018년에 개설된 뒤 약 5조3천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17명은 소규모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들 사이트는 합산 약 10조7천억 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경찰은 나머지 대부분이 보이스피싱 콜센터 운영에 관여했다고 덧붙였다. 또 피의자 중 한 명은 약 16년 전 한국 기업에서 20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해당 보이스피싱 조직은 1,322명의 피해자를 속여 계좌로 돈을 송금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악용한 딥페이크 사기 수법까지 등장하고 있어, 경찰은 온라인 불법 도박과 신종 범죄 차단에 더욱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들은 경찰이 피의자들을 공항을 통해 호송하는 장면에서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피의자들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청은 송환된 용의자들을 전국 23개 경찰서에 분산 배치했으며, 검찰이 사건 자료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재석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기자들에게 “불법 도박 네트워크와 사기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한국인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범죄자들이 주로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6월에 경찰 작전 계획
경찰청은 지난 6월 필리핀 이민국과 협력하여 필리핀에서의 급습 작전을 계획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도 이번 사건에서 경찰관들과 함께 협력했다. 인터폴은 이미 일부 용의자들에 대해 적색 수배령을 발부했었다.
경찰청은 피의자들의 안전한 인도를 보장하기 위해 대테러 전문가들을 포함한 100명 이상의 경찰관을 파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작전을 “국제 협력을 통해 달성한 범죄와의 싸움에서 상징적인 성취”라고 칭송했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카지노 커뮤니티에서 건전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불법 도박 근절과 국제 공조 수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