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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에서 왕실 보물 8점이 사라진 사건을 두고, 누가 언제 도둑들을 잡을지를 예측해 돈을 거는 이색 내기가 온라인 예측 시장에서 벌어졌다. 이 사건은 단순한 절도를 넘어, 현실 범죄가 디지털 시대의 엔터테인먼트로 소비되는 새로운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불과 7분 만의 범행, 사라진 왕실 보석들
사건은 지난 10월 19일 오전 9시 30분경, 루브르의 아폴론 갤러리(Apollo Gallery)에서 벌어졌다. 프랑스 내무장관 로랑 누네즈(Laurent Nunez)에 따르면, 4인조 절도범들은 고소 작업용 리프트를 이용해 창문을 절단한 뒤 안으로 침입해 약 7분 만에 9점의 귀중한 왕실 보석을 훔쳤다. 도난품에는 나폴레옹 1세가 마리 루이즈에게 선물한 에메랄드·다이아몬드 목걸이,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과 브로치, 18세기 관련 사파이어 목걸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이 중 두 명이 노란 안전 조끼를 입고 리프트를 조작했고, 나머지 두 명은 오토바이를 타고 대기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프랑스 경찰은 여전히 구체적 신원을 조사 중이다.
이 같은 대형 절도사건은 국제 사회의 충격과 함께 박물관 보안 시스템에 대한 재점검 요구를 촉발했다.
예측 시장에서 ‘체포 일자’ 맞히기 열풍
이 사건은 단순 절도 사건을 넘어 토토 사이트 예측 시장의 새로운 화제가 되었다. 예측 시장이란 선거, 스포츠, 사회 이슈 등 미래 사건의 결과에 돈을 걸어 확률을 거래한다.
이번 루브르 절도 사건과 관련해, 미국의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 같은 주요 사이트에서 관련 베팅이 폭증했다.
칼시에서는 “루브르 도둑들이 올해 안에 기소될까?”라는 질문에 약 1만 1천 달러, 한화 약 1,500만 원이 모였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답변은 2026년 이전에 기소될 것으로 60%의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 기반의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선 ‘루브르 도둑들이 언제 체포될 것인가’라는 항목에 총수십만 달러 규모의 베팅이 모이며 관심을 끌고 있다.
현실 범죄를 게임처럼 소비하는 윤리적 문제 직면
이번 사례는 ‘범죄 발생 → 예측시장 베팅’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보여준다. 예측시장은 원래 정치·경제 지표나 스포츠 결과 등을 대상으로 참여자들이 확률을 사고파는 공간이지만, 이번처럼 실시간 수사 결과를 대상으로 거액이 걸리자 윤리적 논쟁이 불거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범죄와 피해 사건을 돈벌이 대상으로 삼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루브르 절도 사건은 디지털 시대의 정보 소비 방식이 현실 범죄가 카지노 커뮤니티의 참여형 콘텐츠로 변모시키는 과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 내에서도 이러한 예측시장 참여가 허용되는지, 도덕적 문제는 없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