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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온라인 기반 베팅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최근 1년간 경찰이 적발한 인원이 총 5,196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속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전국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총 3,544건의 수사가 진행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314명을 구속했고, 약 1,235억 원 상당의 범죄 수익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이용자를 넘어 운영자, 광고 유포자, 상습 고액 베터까지 범위가 확대되면서, 불법 도박이 점점 조직화되고 국경을 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 수사 당국의 분석이다.
20~30대가 절반 이상…청소년은 공식 통계보다 훨씬 심각
이번 단속 통계에 따르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연령층은 20대(25.3%)와 30대(24.9%)였다. 전체의 절반 이상이 비교적 젊은 성인인 것이다. 40대는 1,366명, 50대는 800명, 심지어 10대도 417명이 포함되었다. 60대 이상도 306명으로 확인되었다. 스포츠 토토 등 스포츠형 도박은 20~30대 중심, 온라인 카지노 형태의 이용자는 20대부터 40대까지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경마, 경륜 등 레이스형 베팅에서는 40대 이상의 플레이어가 많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처럼 유형에 따라 연령대가 뚜렷하게 나뉜 이유로는 플랫폼 접근 방식과 베팅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가 지목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미성년자 도박 증가 추세다. 공식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1년간 경찰이 확인한 청소년 도박 관련 사례만 7,153건으로 보고되었다. 대부분은 형사 처벌 대신 경고, 지도 조치, 요약 심판 청구 또는 상담 연계 등으로 처리된다. 하지만, 접근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 특히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라이브 방송 등 온라인 기반 콘텐츠가 베팅 유입 통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비록 국가 단위 단속이 강화되고 있으나, 도박 유입 지점이 일상 속 디지털 채널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 법 집행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한다.
해외 거점 운영 조직까지 포착, 5조 원 규모 사이트 적발 사례
이번 단속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해외 거점을 둔 운영 그룹의 활발한 활동이다. 충청남도경찰청은 캄보디아,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지에서 운영된 5조 3천억 원 규모 사이트 관련자 97명을 검거했다. 인천경찰청 또한 필리핀 기반 서버를 활용한 조직 구성원 23명을 체포했다. 온라인 도박 산업이 기술과 결합하면서 보안 체계가 강화되고 은닉 방법이 고도화되고 있어 수사 난도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다.
경찰은 이번 특별 단속을 2026년 10월까지 더 연장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단순 이용자보다 운영 핵심 인물, 고액 상습 베팅 플레이어, 광고 및 홍보 담당자, 투기성 자금 흐름 추적에 더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전문 사이버 수사팀 및 기동 단속반 운영 확대, 국제 공조 수사 강화, 해외 도피 인물 송환 추진 등도 병행된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양상이 단순 개인 행위에서 조직적이고 국제형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청소년까지 노출 범위가 확대되는 점이 가장 위험하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베팅 자체의 위험성보다 AI, 온라인 플랫폼, 스트리밍, 가상 화폐 등 다양한 유입 루트가 등장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이는 기존 오프라인이나 소수 온라인 카지노 커뮤니티 중심에서 벗어나, 어디서든 접근 가능한 환경으로 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