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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남 지역에서 불법 개싸움과 연계된 조직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지역 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다. 한동안 단속 강화로 잠잠했던 활동이 최근 느슨해진 관리 속에 재개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을 확인한 관계자들은 문제가 수면 아래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심각성을 드러냈다.
단속 피하려 이동 반복…현장 포착 어려워
동물보호단체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불법 투견 베팅 조직은 특정 장소에 모였다가 단속 위험이 감지되면 즉시 해산하고 곧바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이 현행범으로 적발하지 않으면 처벌이 어렵다는 점이 악용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개를 전문적으로 훈련하고 사육하는 비밀 시설과 임시 경기장까지 운영되는 사례가 포착됐다. 현장에는 핏불 테리어, 도사견 등 공격성이 높은 견종들이 다수 발견되었다. 일부는 쇠사슬에 묶이거나 좁은 철창에 갇힌 채 방치돼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일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부상당한 개가 발견되거나 영상 증거가 확보되어야 의미 있는 조치가 가능하다”라고 밝혀 사후 대응 중심의 구조적 한계를 인정했다. 해당 방송사는 “민관이 보다 적극적인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경찰 대응 방식까지 숙지, 단속 실효성 논란
최근 밀양에서 한 개싸움 현장이 적발됐지만, 경찰 도착 직전 참가자들이 대부분 도주하면서 실질적인 검거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단속 방식이 반복되다 보니 투견 베팅 참가자들이 오히려 수사 방식에 익숙해져 대응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방송사 취재 이후 진주시에서 개싸움 농장으로 의심되는 장소 3곳이 폐쇄됐으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치가 근본적인 해결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베팅 사이트와 도박 관련 정보를 기반으로 조직 및 플레이어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어, 경찰과 지자체의 정보 대응력 강화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8월에는 소싸움 금지 청원에 5만 명 이상이 동의하며 동물 학대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바 있다. 일부 지방에서는 여전히 소싸움이 허용되고 있으며, 승부에 돈을 거는 방식의 베팅까지 이어져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동물 보호 활동가들은 이제는 단순한 풍습이나 오락이 아니라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사전 예방 중심의 단속 시스템과 관련 추가 처벌 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