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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지노 산업이 국제 경쟁의 파고에 직면했다. 강원랜드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한국 카지노 IR 경쟁력 강화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복합리조트(IR)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한국도 현행 규제 정책을 국제 기준에 부합하도록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사카 유메시마에 들어설 일본 첫 복합리조트가 본격적인 운영을 앞두면서, 국내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사카 IR 개장 앞둔 동북아 경쟁 구도
포럼에서는 오사카 복합리조트 개발 현황과 관광산업 파급 효과, 그리고 한국 카지노 정책의 대응 방향이 다각도로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유메시마 섬에 조성되는 리조트 단지가 단순한 카지노 시설을 넘어 호텔·쇼핑·문화콘텐츠가 결합된 대규모 복합관광지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로 인해 향후 동북아 관광시장에서 일본이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학계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의 이동 패턴이 크게 변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연구에서는 오사카 리조트가 개장할 경우, 연간 약 760만 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하고 2조 원대 이상의 소비가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수치가 제시됐다. 이는 강원랜드를 비롯한 국내 카지노 업계뿐 아니라 인근 지역 경제 전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순한 관광지 경쟁을 넘어 국가 차원의 산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원랜드의 K-HIT 전략과 규제 개선 필요성
강원랜드는 이러한 시장 변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K-HIT(하이원 통합관광) 프로젝트 1.0’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전략은 세계적 수준의 K-복합리조트로 도약하기 위한 단계별 로드맵으로, ▲ 글로벌 랜드마크 시설 도입 ▲ 웰니스 리조트 조성 ▲ 종합 레저·스포츠 단지 구축을 핵심 목표로 한다. 2032년을 기점으로 한국형 복합리조트 모델을 세계에 제시한다는 비전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계획이 성공하려면 규제 정책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국내 카지노 규제는 도박 중독 방지와 건전성 확보라는 명분 아래 강도 높게 운영되고 있지만, 글로벌 스탠다드와 비교할 때 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제 수준의 규제 체계로 개편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투트랙 접근’이 요구된다.
한국관광학회 관계자는 “복합리조트는 단순히 카지노에 국한되지 않고 호텔, 공연, 쇼핑, MICE 산업까지 연계되는 종합 콘텐츠 산업”이라며 “카지노 산업의 특수성을 인정하면서도, 관광산업 전체를 견인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전 카지노로써 도박 중독 예방과 치유 시스템을 강화해 사회적 신뢰를 높여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국가 차원에서 전문 관리 기구를 설치해 중독 예방·상담·재활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는 규제 완화와 함께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