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슬롯 머신 게임으로 출시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테마로 이루어진 슬롯 머신 게임이 출시된다. 지난해 7월 말, 게임 콘텐츠 및 카지노 게임 제품의 크로스 플랫폼 제공 업체인 라이트 앤 원더는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이름을 따온 ‘오징어 게임 슬롯’이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의 야마바 리조트 앤 카지노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었다고 밝혔다. 

라이트 앤드 원더의 ‘오징어 게임’ 슬롯 머신 제품은 마카오 시장 승인을 받았다. 승인 과정에서 마카오 시의 규제 기관인 게이밍 검사 및 조정국(Gaming Inspection and Coordination Bureau)에서 철저한 검토가 이루어졌다. 또한, 마카오의 전자 게임기(EGM) 기술 표준 버전 2.0 및 마카오의 잭팟 기술 표준 버전 1.0에 따라 적합한지 확인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해당 제품이 마카오 시장에서 언제, 어디에 배치될지에 대한 정보는 아직 언급되지 않았다. 

해당 제품은 드라마 시리즈의 테마를 바탕으로 ‘아이콘적인 게임’으로 구성되었다. 빨간불, 초록불, 줄다리기, 유리타일 등이 포함되어 있어, 사용자들이 드라마에서 느꼈던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 팬들은 친숙한 이미지의 게임을 플레이하며, 단순히 드라마를 시청할 때와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2021년에 첫 방영을 하고 전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하였다. 현금 부족의 문제를 겪고, 큰 재정적인 위기에 맞닥뜨린 사람들이 상금이 걸려있는 오징어 게임에 참여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게임은 1980-2000년대에 한국에서 어린아이들이 즐겼던 게임을 모방하여서 진행된다. 남녀노소 즐겼던 전통적인 놀이에 생사가 걸려있다는 점이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이다. 참가한 사람들은 상금을 얻기 위해서 자신 또는 타인의 생명을 기꺼이 내어주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단순한 게임을 통해서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자아냈다. 그 덕분에 글로벌한 작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 드라마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시즌은 올해 6월에 방영되었다. 

한국 콘텐츠를 바탕으로 제작된 슬롯 머신

오징어 게임 슬롯처럼 한국 콘텐츠가 카지노 게임에 활용된 사례는 아직 드문 편이지만, 슬롯 머신과 같은 카지노 게임에서 다방면의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다. K-POP, 아이돌, 전통적인 문양 등의 소재를 활용한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강원랜드에 있는 KL 슬롯 머신, K-Pop를 테마로 제작된 게임, 한국 문화가 깃든 전통적인 디자인 등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강원랜드는 유일하게 국내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라는 점이 특별하다. 그러나 강원랜드가 특별한 이유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강원랜드는 자체 슬롯 머신 브랜드 KL Saberi를 소유하고 있다. 국내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회사인 네오위즈(Neowiz)에서는 KL Saberi와 계약을 체결하였다. 그래서 제작한 슬롯 콘텐츠 10종을 온라인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소셜 카지노 게임에 5년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었다. 

오징어 게임의 흥행 이전에, 이미 K-pop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카지노 게임에서 K-pop을 활용한 테마 게임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아이돌 이미지와 음악, 시각적인 요소들을 접목시켜 기존 슬롯 게임과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팬들은 친숙한 이미지를 보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심지어 인기 게임 제작사 플레이테크에서는 K-pop 룰렛 라이브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국어로 게임이 진행되고, 케이팝 음악이 나오며, 화려한 네온 사인의 디자인이 주요한 특징이다. 다국적 플레이어를 수용하는 카지노 플랫폼에서 K-pop 스타일의 라이브 카지노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으로 K-pop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또한, 게임 디자인에 있어서 한국 스타일의 디자인이 많이 반영되고 있다. 용, 꽃 등 전통적인 동양의 문양을 활용하고 고전 신화, 전설 등을 주요 테마로 제작되는 게임이 다수 생겨나고 있다. 한국 고유의 미적인 특징들이 담겨있는 슬롯 기기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동양적인 모티브가 담긴 디자인은 국내 플레이어에게 친숙한 느낌을 전달한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제2차 산업으로 활용되는 사례

한국 드라마가 제2차 산업에 활용되는 사례는 ‘오징어 게임’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한국 영화나 드라마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산업 군에서 활용되는 사례가 많이 존재한다. 더 이상 단순히 시청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팬들이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게임 산업, 테마파크, 굿즈 등 다방면으로 2차 생산되고 있다. 

게임 제작

우선, 게임 산업에서는 킹덤, 오징어 게임, 부산행과 같은 작품들이 대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슬롯 게임으로 제작된다. 그뿐 아니라,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포트나이트(Fortnite)에서는 유저들이 자체적으로 오징어 게임에 나온 맵을 제작하기도 한다. 또 다른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은 모바일 게임 IP와 협업을 한다. 다양한 종류의 모바일 게임 및 VR 체험 콘텐츠로 확장되어서 즐길 수 있다. 영화 부산행은 좀비 아포칼립스를 테마로 한 게임으로 제작되었다. 좀비 러너 게임이나 VR 체험 어트랙션으로 영화의 재미를 이어나갈 수 있다. 

체험관 및 테마파크

영상이나 모바일로 즐기는 콘텐츠 외,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이나 테마파크로도 활용된다. LA와 두바이처럼 큰 관광도시에서 이미 오프라인 체험존을 운영하였다.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달고나 게임, 구슬치기, 줄다리기 등이 한국 전통 게임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롯데월드와 에버랜드에서는 좀비 러쉬를 테마로 잡고, 부산행 좀비 체험관을 운영하였다. 이와 비슷하게 킹덤 전시관에서는 몰입형 좀비 테마로 전시를 진행하면서 역사적인 배경까지 함께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시작은 한국 인기 드라마였던 ‘대장금’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큰 인기를 얻은 국내 드라마로, 한국 전통 음식을 체험하는 전시장이 생겨났으며 드라마 세트장은 주요 관광지로 인기가 많았다.    

주요 관광지

앞서 언급했듯이, 대장금의 촬영 장소였던 경복궁, 창덕궁 등은 관광 업체에서 상품화하여 투어로 활용되었다. 이 덕분에 한식당의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 아시아 전역에 큰 흥행을 끌었던 겨울연가의 주요 촬영지인 남이섬도 여행 성지로 급 부상하였다. 특히 일본, 동남아 팬들이 주요 관광객으로 찾았다. 킹덤의 촬영지인 전주와 상주에는 ‘킹덤 투어’라는 여행 상품을 운영하여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챌린지 

MZ 젊은 층에서는 소셜 미디어 챌린지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사용한다. 오징어 게임이 큰 인기를 얻을 당시, 틱톡과 인스타그램에는 전 세계적으로 ‘달고나 챌린지’가 유행하였다.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달고나 게임을 직접 참여하는 모습을 업로드했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 영화의 일부분은 밈(meme) 문화로 확산되었으며, 다양한 광고와 캠페인에서 사용되었다. 스위트홈은 좀비나 괴물 필터가 씌여진 앱이나 SNS 이펙트 필터로 재생산되어 확산되었다.  

OST 광고 사용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 OST 음악도 그만큼 큰 사랑을 받게 된다. 광고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유명 OST 음악을 사용한다. 이태원 클래스의 OST는 브랜드 광고나 행사에서 자주 사용됐다. 오징어 게임의 OST는 원곡을 변형시켜 리믹스 되거나 EDM 장르로 생산되어 클럽이나 광고에서 활용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도깨비의 OST는 국제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주로 글로벌 광고에 자주 사용됐다. 

굿즈 상품 제작

또한 팬들을 위해서 여러 가지 굿즈 상품이 제작된다. 오징어 게임에 나온 트레이닝 복과 가면은 핼러윈 의상으로 선호도가 높아 코스프레 의상으로 판매하였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수상 후, 이와 관련된 굿즈가 생산되었다. 명장면이 프린팅된 티셔츠, 아트북, 소품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왔다. 작년 인기 드라마였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마찬가지로 드라마의 주요 상징이었던 고래를 활용하여 굿즈와 다수의 콜라보 상품이 제작되었다. 

패션 및 뷰티

콘텐츠의 흥행은 패션 및 뷰티 산업에도 수익을 가져다준다. 글로벌 브랜드 반스는 오징어 게임과 협업해서 높은 슬립온 매출을 기록했다. 드라마에 나온 배우들이 착용한 옷과 화장품은 큰 인기를 끈다. 배우 박서준이 이태원 클래스에서 착용한 스트라이프 니트는 매출이 급상승하였으며, 박서준의 헤어스타일도 한때 유행이었다. 도깨비에서 배우 공유가 입은 롱코트도 유행을 이끌었다. 이처럼 인기 드라마에서 나온 패션 아이템은 한동안 유행 상품이 된다. 뷰티 산업은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도깨비에서 배우 김고은이 사용한 립스틱, 쿠션과 같은 화장품은 해외로 수출되며 완판이 된다. 또한, 사랑의 불시착에서 배우 손예진이 사용한 가방과 화장품은 동남아와 일본에서 불티나게 팔리며 높은 매출을 기록한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2차 산업으로 확장되면서 상당히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또 다른 인기 작품인 ‘지옥’, ‘스위트홈’, ‘경성크리처’ 등의 작품들도 게임 산업으로 확산되기에 좋은 콘텐츠로 보인다. 이제 더 이상 드라마와 영화를 시청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팬들은 실제 자신의 삶에서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확장되는 것을 추구한다. 이러한 트렌드는 계속 되어질 전망이다. 앞으로도 게임, 관광, 광고, 패션, 뷰티 등 여러 산업 군으로 한국 콘텐츠를 만나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