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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허용과 카지노 업황 회복이라는 호재에 힘입어 롯데관광개발이 극적인 회생에 성공하고 있다. 과거 막대한 차입금 부담과 적자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기업이 이제는 국내 단일 카지노 매출 1위 자리에 오르며 재평가받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1971년 설립 이후 여행업과 면세점 사업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특히 동화면세점은 한때 중국인 관광객 특수로 큰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후 용산 역세권 개발 무산으로 수천억 원대 손실을 입었고, 이어 추진한 제주드림타워 프로젝트 역시 자금 조달 과정에서 막대한 빚을 떠안으며 불안정한 경영 구조를 안게 됐다.
2020년 드림타워 개장을 앞두고 코로나 팬데믹이 덮치자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카지노와 호텔은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고, 회사는 연간 20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환사채, 유상증자, 브릿지론 등 갖가지 수단으로 자금을 이어갔지만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될 만큼 불안정했다.
드림타워, 회생의 중심에 서다
반전은 코로나 이후 중국 관광객의 폭발적 회복에서 시작됐다. 특히 제주가 무비자 지역이라는 장점과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그랜드하얏트 호텔 브랜드가 맞물리면서 카지노 방문객이 급증했다. 2023년 매출은 4000억 원을 돌파했고, 2024년에는 6000억 원 이상이 기대된다.
카지노 운영 방식 역시 경쟁력을 키웠다. 마카오식 운영 시스템을 도입하고 현지 인력을 영입하면서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2025년 7월 기준 드림타워 카지노는 월 매출 434억 원을 기록하며 파라다이스시티를 제치고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단일 업장 1위를 차지했다. 공항과의 인접성, ‘안전 카지노’ 운영 방침도 신뢰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전한 리스크와 새로운 과제
물론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 롯데관광개발의 차입금 규모는 1조 원을 웃돌며, 롯데관광개발의 전환사채와 장기차입금 부담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무비자 정책이 제주에 집중된 효과가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수혜가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창업주 김기병 회장이 고령인 만큼 경영권 승계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시가총액 1조3000억 원대인 롯데관광개발이 향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진다면 2조4000억 원까지 무난히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드림타워의 성공은 단순한 사업 성과를 넘어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사례로 꼽힌다. 빚더미 속에서도 과감한 선택과 중국 관광객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카지노 제왕’으로 자리매김한 롯데관광개발이 앞으로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