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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청소년과 선원을 겨냥한 대규모 불법 온라인 도박 조직이 경찰에 의해 적발됐다. 이 조직은 PC방과 빌라를 개조해 온라인 베팅장을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인근 PC방을 개조해 청소년을 유입시킨 정황까지 드러나며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청소년을 상대로 한 650% 고금리 대출
제주경찰청은 최근 총 220억 원 규모의 불법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중개한 조직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40대 남성 A 씨를 중심으로 한 일당은 PC방 2곳과 빌라 1채를 개조해 도박장을 운영, 청소년과 선원을 주요 표적으로 삼았다.
더 충격적인 점은 이들이 청소년에게 고금리 대출을 알선했다는 사실이다. 일부 학생은 최대 650%의 이자율로 돈을 빌려 카지노 사이트 이용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한 고등학생은 실제로 1,100만 원을 대출받아 도박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한 세 개의 사이트에서만 약 92억 원 규모의 베팅이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불법 수익금 중 일부인 2억 5천만 원은 경찰이 압수했으며, 추가 자금 흐름도 추적 중이다.
특히 일부 도박장은 학교 근처에 있는 PC방을 개조해 운영된 것으로 확인돼, 미성년자 노출 위험이 컷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주범 A 씨를 포함한 21명을 체포했고, 이 중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명품을 담보로 한 대출 제주 전역 확산
이번 사건은 단일 조직에 그치지 않았다. 수사 과정에서 제주 전역에 걸친 복수의 연계 조직이 추가로 드러났다. 한 조직은 한림항 인근에서 선원을 대상으로 도박장을 운영했고, 또 다른 조직은 명품 가방을 담보로 고금리 대출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서귀포 지역에서도 2023년 중반부터 약 8개월간 비슷한 형태의 불법 도박장이 운영된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들의 상위 총책이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청소년 대상 범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불법 도박은 사회적 폐해가 크다며, 운영자뿐 아니라 수익금까지 철저히 환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경찰은 타인의 계좌를 빌려주거나 자금 이체를 대행할 경우 자금세탁 방조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일반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도박 단속을 넘어, 온라인 토토 사이트 및 카지노가 얼마나 쉽게 청소년 일상 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요즘은 학교 주변의 PC방이나 휴대전화만 있어도 쉽게 접속할 수 있는 불법 사이트들이 청소년들에게 유혹의 통로가 되고 있다.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과 더불어, 가정과 학교에서의 예방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