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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최근 중국과의 고위급 회담 이후 카지노 합법화 계획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확인했다. 아누틴 찬위라꾼(Anutin Charnvirakul) 총리는 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현 정부가 카지노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할 의도가 없음을 직접 재확인했다. 이번 논의는 지역 정상회의 일정 중 비공식 회담으로 진행됐으며, 관광산업과 국경 범죄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시진핑 주석, 카지노 금지 유지에 안도감 표명
이번 회담은 2025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의 일환으로 열렸다. 아누틴 총리와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관광 회복 및 사이버 범죄 대응 협력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중국 지도부는 오래전부터 해외 카지노 산업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국민들이 카지노 산업을 적극 홍보하는 국가로 여행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해 왔으며, 이러한 환경이 범죄 조직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아누틴 총리에 따르면, 시 주석은 태국이 카지노 합법화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들은 후, 안도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로써 중국 정부가 태국 관광을 다시 장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전 태국 총리의 카지노 합법화 정책 사실상 무산
올해 초, 패통탄 친나왓(Paetongtarn Shinawatra) 전 총리는 대형 복합 엔터테인먼트 단지 내 카지노 합법화 법안을 지지한 바 있다. 이는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 인근 국가들이 합법적 카지노 산업을 통해 외국인 투자와 세수를 늘린 전략을 벤치마킹한 정책이었다. 지지자들은 태국이 매년 캄보디아와 라오스 국경 카지노로 유출되는 수십억 바트를 되찾을 수 있다며 일자리 창출과 세수 증대를 기대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이들은 가계부채 증가, 중독 위험, 규제 허점 등 부작용을 우려했다. 헌법적 문제도 제기되면서 결국 2025년 7월 법안은 공식 철회되었다. 이후 태국 정부는 포커 홀덤 합법화 계획도 취소하며 보수적인 기조로 선회했다.
중국 관광객 감소세 회복 기대
중국인 관광객은 전통적으로 태국 방문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인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34% 감소한 226만 명에 그쳤다. 태국 정부는 이번 발표가 중국의 신뢰 회복과 관광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 산업은 태국 GDP의 약 12%를 차지하며, 정부는 사회적 안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관광 수입을 늘리는 전략을 모색 중이다.
아누틴 총리의 이번 발언으로 태국의 외교 및 경제 전략 방향이 더욱 명확해졌다. 시진핑 주석은 반복적으로 해외 카지노 확산은 중국 국민에게 위협이 된다고 경고해 왔으며, 중국 정부는 해외 온라인 카지노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치열한 동남아 관광 경쟁 속에서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태국은 카지노 합법화 대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광지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함으로써, 중국 시장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