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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 올림픽이 개막한 지 37년이 지났다. 서울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한국 체육사에 기념비적인 순간을 남겼다. 특히 그 잉여금으로 조성된 국민 체육 진흥 기금은 지금까지 수많은 체육인과 단체들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당시 19세의 나이로 탁구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따내며 국민적 영웅이 된 현정화(56) 대한 탁구 협회 수석 부회장은 이 기금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서울 올림픽 37주년을 맞아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만난 현정화 부회장은 “서울 올림픽이 과거에 멈추지 않고 기금으로 이어져 후배 체육인들을 지원한다는 사실이 뿌듯하다”며 “한국 체육의 미래를 위해 스포츠토토 시장이 더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토토, 한국 체육 재원의 핵심
현 부회장은 현재 대한 탁구 협회 수석 부회장이자 한국 프로 탁구 연맹 위원장, 한국 마사회 탁구단 총감독 등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한국 탁구 발전에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 출범한 프로 탁구 리그 위원장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스포츠토토 진입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밝혔다.
“남자 농구 인기가 높을 때 연맹과 구단이 스포츠토토 배당금을 받는다는 말을 듣고 너무 부러웠다”며 “프로 탁구도 하루 빨리 안착시켜 토토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프로 탁구 리그는 1·2차 대회에서 연일 매진(330석)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현 부회장은 “국민 체육 진흥 기금이 프로 연맹과 구단에 재투자되면 유소년 양성, 해외 대회 출전, 프로팀 창단까지 선순환이 가능하다”며 “탁구 팬들이 토토에 참여하면 선수와 구단 홍보, 스타 탄생, 굿즈 판매 등으로 이어져 종목이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전망에 공감하고 있다. 스포츠 산업 연구자들은 “탁구가 스포츠토토 대상 종목으로 편입된다면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해 엘리트 선수 육성뿐 아니라 생활체육 기반까지 넓힐 수 있다”고 분석한다.
또 “야구와 축구가 토토 배당금으로 리그 안정화를 이루고 해외 진출까지 확대된 것처럼, 탁구도 토토 진입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K-스포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는 “관중 참여도가 높은 토토 시스템은 자연스럽게 팬덤 형성과 경기 콘텐츠 확장으로 이어져 비인기 종목의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규제 완화와 건전한 베팅 문화 필요
탁구도 토토 진입해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한다
스포츠토토 시장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현 부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해외와 달리 국내는 과도한 규제 때문에 오히려 불법 도박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부작용이 있다”며 “다양한 상품 개발과 매출 총량제 폐지를 통해 기금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실시간 스포츠 베팅 흐름과 연계해, 건전한 제도권 시장 안에서 다양한 베팅 상품을 제공해야 불법 사이트로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 부회장은 “스포츠토토는 단순한 도박이 아니라 공익적 기부 수단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팬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선수와 종목 발전을 위해 기부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원을 베팅해도 그것이 유소년 장학금이나 대회 출전 지원으로 쓰인다고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며 “경기를 즐기면서 기부도 하는 건전한 베팅 문화가 젊은 층에 자리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체육계 재정 현실과 과거 협약 사례
현 부회장은 한국 체육 예산의 열악한 현실도 꼬집었다. 2025년 정부 총예산은 약 673조 원이지만 체육예산은 1조 6천억 원 수준으로 고작 0.25%에 불과하다. 이 중 97% 이상이 국민체육진흥기금에서 충당된다. 반면 문화·예술 분야 예산은 대폭 늘어나 체육과의 격차가 크다.
“여전히 비인기 종목 단체들은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고, 은퇴 선수 복지나 학교 체육 문제도 심각하다”며 “국민 체육 진흥 기금은 체육인들의 유일한 젖줄이다. 앞으로 100년, 200년 흔들림 없이 유지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대한 탁구 협회는 2019년에도 스포츠토토의 수탁업자인 (주)케이풀스(구 케이토토)와 업무협약을 맺고 탁구 저변 확대와 스포츠토토 공익성 홍보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협약을 통해 소외 지역 학교 탁구부 지원, 공익 캠페인 광고, ‘스포츠토토 빅매치 2020’ 같은 이벤트가 추진됐다. 이러한 전례는 현정화 부회장이 강조하는 스포츠토토 활성화 필요성과 맞닿아 있으며, 앞으로 탁구가 토토 대상 종목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