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설립 계획이 줄줄이 무산된 뉴욕 맨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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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에 카지노를 세우려던 마지막 시도가 결국 주민과 업계 반발에 가로막혀 무산됐다. 이로써 세계 금융·문화 중심지 맨해튼 한복판에 카지노가 들어서는 그림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지시간 23일, 지역 자문위원회(CAC)는 맨해튼 동부 UN 본부 인근 부지에 추진되던 ‘프리덤 플라자(Freedom Plaza)’ 프로젝트를 4대 2로 부결했다. 글로벌 카지노 운영사 모히건(Mohegan)과 솔로비에프 그룹(Soloviev Group) 등이 주도한 해당 프로젝트는 카지노와 호텔, 주거시설, 녹지를 결합한 복합 리조트였다.

개발사 측은 “단순한 카지노가 아니라 일자리·주택·공공 공간을 포함한 도시 발전안”이라 강조했지만, 표결에서 결국 반대표가 우세했다.

주민 반발 – “생활환경 악화”

결국 주민들의 반대는 단순한 ‘도박 기피’가 아니라, 안전·주거 안정·생활 환경·도시 이미지 등 다각적인 요인을 아우른 현실적인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 범죄·불법 자금 유입 우려: 맨해튼은 이미 금융과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거대한 자금 흐름이 집중된 지역이다. 여기에 카지노가 추가되면 조직 범죄나 불법 자금 세탁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미국 내 다른 지역 사례처럼, 카지노 주변에서 범죄율이 높아졌다는 통계가 언론에 소개되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생활 안전과 치안 악화가 피부로 다가오는 현실적 문제였다.
  • 주거·생활비 상승: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는 투자와 관광객 유입을 불러오지만, 동시에 인근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맨해튼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거지 중 하나로 꼽히는 지역인데, 카지노가 들어서면 고소득층과 외국인 투자자 중심의 수요가 몰려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 안정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결국 카지노 개발은 ‘도시 발전’보다는 ‘젠트리피케이션 가속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 교통·혼잡 문제: 맨해튼은 세계적으로도 교통 체증이 심각한 도시로 꼽히는데, 카지노가 들어설 경우 하루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이는 대중교통 혼잡은 물론, 차량 정체, 소음 문제까지 확대시켜 주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특히 카지노 방문객은 단순 관광객과 달리 장시간 체류하며 야간 이동이 많다는 점에서 ‘생활 소음’ 문제도 현실적인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 UN 본부 인근이라는 입지 문제: UN 본부는 국제 평화와 외교의 상징 공간으로, 전 세계 외교관과 정상들이 드나드는 장소다. 이곳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카지노가 들어서면 “뉴욕의 국제적 위상과 도시 이미지가 훼손된다”는 반발이 제기됐다. 외교 무대 바로 옆에 도박장이 들어서는 것은 “문화와 예술, 국제협력의 상징으로서 맨해튼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의 반대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었다.

브로드웨이 업계 – “관광객 뺏길 수 있다”

또한 타임스스퀘어 카지노안은 브로드웨이 업계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됐다. 브로드웨이는 매년 수백만 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는 뉴욕의 핵심 관광 자산인데, 업계는 카지노가 들어설 경우 관광객의 소비가 공연 산업이 아닌 도박으로 쏠릴 것을 우려했다.

또한 브로드웨이가 가진 “예술·문화의 상징성”과 카지노의 “상업·도박 이미지”가 충돌해 지역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도 반대 이유로 꼽혔다. 브로드웨이 리그는 조직적인 로비 활동을 벌이며 여론을 주도했고, 이는 자문위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맨해튼 카지노 시도가 모두 무산되면서, 뉴욕주가 발급할 3개의 신규 면허는 퀸즈·브롱크스·코니아일랜드·요나커스 등 외곽 지역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그중 퀸즈 ‘메트로폴리탄 파크’ 프로젝트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맨해튼, 온라인 카지노는 여전히 불법

한편, 맨해튼에서는 오프라인 카지노뿐 아니라 온라인 카지노 역시 합법화되지 않았다. 뉴욕주는 2022년부터 온라인 스포츠 베팅만 허용하고 있으며, 슬롯 머신·포커 등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불법으로 남아 있다. 주 의회에서 합법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도박 중독과 청소년 보호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때문에 맨해튼 주민들의 카지노 접근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이는 오프라인 카지노 유치 논의와 맞물려 더 복잡한 사회적 쟁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 주는 시사점

이번 사례는 한국에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국내에서도 정선 강원랜드와 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외에 추가 개발 논의가 종종 나오지만, 주민 반발과 지역 정체성 문제는 늘 최대 난관이다.

지역 주민들은 “도박 중독·치안 악화”를 걱정하고, 지역 업계는 “관광객 소비가 특정 산업에 쏠려 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반발을 제기할 수 있다.

뉴욕 맨해튼처럼 글로벌 대도시에서도 주민 반발과 문화 산업의 우려가 결정적 변수가 된 만큼, 한국에서도 카지노 산업 확대 논의가 현실화되려면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지역사회 설득과 정체성 조율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가 주목된다. 정선 강원랜드는 최근 ‘폐광 지역’의 스토리를 알린 성과로 공공 PR 대상을 수상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카지노 사업을 넘어 폐광 산업의 역사와 주민 삶을 조명하고, 세수와 일자리를 지역 사회로 환원하는 구조를 강조하면서 점차 긍정적인 인식을 얻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강원랜드는 지역 주민 고용 의무, 폐광 지역 개발 기금 출연 등을 제도적으로 안착시켜 지역사회와의 갈등을 완화하고, 카지노를 지역 발전 자원으로 전환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지역 특수성과 사회적 합의를 기반으로 한 강원도의 경험은, 향후 한국에서 새로운 카지노 개발 논의가 불거질 때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다.

박 정민
박 정민

본 작가는 2024년부터 CasinoBeats에서 아이게이밍 관련 콘텐츠를 집필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뒤 NetEnt와 Pragmatic Play에서 에디터로 3년간 근무한 경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년간 아이게이밍 산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카지노 및 스포츠 베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