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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힙합 아티스트 드레이크(Drake)가 미국 미주리주에서 제기된 집단소송의 피고로 이름을 올렸다. 소송 대상에는 드레이크 외에도 인플루언서 에이든 로스(Adin Ross) 그리고 암호화폐 기반 게이밍 플랫폼 스테이크 닷컴(Stake.com)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소송은 스테이크의 미국 서비스인 Stake.us 가 소셜 카지노로 위장한 채 실제 돈이 걸린 불법 온라인 도박을 운영했다는 주장에 근거하고 있다.
스테이크 측은 10월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현재까지 법적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언론에 제기된 모든 주장을 부인한다”라며 강력히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게임처럼 포장된 불법 베팅… 미주리 법원 소장 내용 공개
미주리 잭슨 카운티 순회법원에 접수된 34페이지 분량의 소장에 따르면, 원고는 스테이크와 드레이크 등이 불법적이며 기만적인 마케팅 행위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Stake.us는 이용자에게 골드 코인(Gold Coin)이라는 가상 화폐를 판매하며 단순한 소셜 카지노 게임처럼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현금 가치가 있는 스테이크 캐시(Stake Cash)를 함께 묶어 판매해 게임 결과에 따라 현금으로 환전이 가능한 구조로 운영해 왔다는 것이다. 이는 미주리주에서 금지된 온라인 카지노 운영과 동일하다는 게 원고 측의 주장이다.
이번 미주리 소송은 스테이크가 2025년 들어 직면한 여러 소송 중 하나다. 이미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사우스캐롤라이나, 미네소타 등에서도 유사한 이유로 민사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올해 초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스테이크에 불법 온라인 도박 운영 및 허위 광고법 위반 혐의로 대규모 민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스테이크는 2024년 한 해에만 4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카지노 운영사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이처럼 빠른 성장을 이끈 소셜 카지노 모델의 확장이 현재 규제 위험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드레이크의 스테이크 홍보 이력
드레이크와 스테이크의 인연은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당시 슈퍼볼 LVI 경기를 앞두고 비트코인으로 125만 달러 상당의 베팅을 공개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드레이크는 스테이크 플랫폼을 통해 고액의 룰렛 및 스포츠 베팅 세션을 생중계하며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인도 프리미어리그(IPL) 2025 결승전에서는 RCB 팀의 우승에 약 76만 달러를 베팅해 13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사실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원고 측은 드레이크는 스테이크의 비공식 마스코트 역할을 하며, 젊은 팬층에게 도박을 화려한 게임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요소가 문제로 지적된다. 소송인은 스테이크는 드레이크와 로스 같은 유명 인플루언서를 통해 청소년들이 베팅 행위를 트렌드처럼 받아들이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테이크 측은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우리는 모든 현지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은 단순히 연예인과 관련된 이슈를 넘어, 세계 온라인 카지노 산업의 투명성에 경고하는 사건으로 볼 수 있다. 드레이크의 유명세와 스테이크의 자본력이 만나 만들어진 화려한 베팅 콘텐츠의 이면에는 여전히 법적 회색지대와 윤리 논란이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