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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럭키박스(블라인드 박스)가 도박과 유사하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럭키박스는 겉으로는 일반적인 장난감이나 수집품이 들어 있지만, 실제 내용물은 구매자가 열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무작위성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중독적 구매에 빠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박 심리 유발, 구매 반복 위험
중국 매체 양쯔 이브닝 포스트는 최근 럭키박스 구매자 인터뷰를 통해 지난 3년간 100만 위안(약 1억 5천만 원) 이상 지출한 사례를 보도했다. 일부 구매자는 과도한 지출로 빚을 지거나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전문 판매자들은 인기 있는 럭키박스를 대량 구매해 되팔기도 한다. 가격은 보통 30위안(약 4,200원)에서 200위안(약 2만 8천 원)까지 다양하지만, 상자 안에 들어 있는 아이템의 가치는 천차만별이다. 흔한 아이템은 20위안 수준이지만, 일부 희귀 아이템은 수천 위안에 달하기도 한다.
럭키박스 중개 경험자는 첫 구매에서 원하는 아이템을 얻지 못한 사람들은 계속 구매를 반복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도박적 사고’가 강화되는 구조라고 분석한다. 이처럼 높은 보상과 불확실성이 결합된 시스템은 이용자의 심리를 자극하며, 단순한 수집 활동을 넘어 사실상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유사한 구매 행동을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 규제 강화 움직임
현재 중국 법원은 이러한 럭키박스 마케팅을 직접적으로 단속할 권한이 제한적이지만, 관련 논란이 확산되면서 규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미 젊은 층 사이에서 럭키박스 과소비와 중독이 심각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중국 최대 중고 장난감 플랫폼 치안다오(Qiandao)의 럭키박스가 문제의 중심으로 지목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플랫폼은 복권과 유사한 확률 구조를 활용해 소비자의 반복 구매를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법률 전문가는 현재로서는 럭키박스를 도박으로 직접 규정하기 어렵지만, 구조와 판매 방식이 사실상 카지노 게임과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찰과 관련 기관은 최근 몇 달간 유사 도박 활동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럭키박스 규제 역시 점차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비자들도 해외 직구 및 온라인 구매 시, 이러한 무작위성 상품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